오디오 잡지에 대한 글


국내 모 사이트에서 오디오파일들이 가장 선호하는 잡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것을 보면 단연 미국의 "Stereophile" 이 1위 였다.2위는 영국의 "What HiFi" 가 차지 했으며, 잘 생각은 나질 않지만 일본의 "스테레오 사운드"가 그 뒤를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당연하게 국내 잡지들은 꼴지를 면하지 못했었다.

이유는 대충 아시리라 생각된다.
1위를 차지한 "Stereophile" 은 기술적인 분석을 강점으로 하고,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지 않는 정통파 잡지이며, 2위인 "What HiFi" 역시 초고가 제품들 보다도 현실적인 기기를 설득력 있게 소개 한다. 무슨 종교처럼 무조건 믿으라 하고 외치는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제 여기서 부터 조금 달라진다.일본의 "스테레오 사운드"는 초고가 하이엔드 제품을 주로 다루며, 읽다 보면 표현의 정도가 소설을 넘어서 시인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쓸수 없는 문장 수준으로 제품을 소개 한다. 한참 보다 보면 무슨 소리인지 헷갈려서 "뭐..매우 좋다는 소리군" 정도로 밖에 이해 할 수 없게 된다.
단지 1,2위 잡지 들에 비해 계간지이다 보니 사진의 질이 우수(사진을 잘 찍는다)하고 매우 고가의  기기 들에 대해 소개 하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나머지 국내 잡지는 말 할 것도 없다. 이상하게도 뜬구름 잡는 시나 소설로 일관하는 분위기는 일본잡지 스타일을 그대로 흉내냈다.미국 잡지 처럼 기술 적인 분석을 할 계측 장비도 기술도 없으면, 영국 잡지처럼 가격대 성능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감성에 맞춰 추천 하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이제 1위를 차지한 Stereophile 의 가장 인기 기사 중의 하나인 추천 기기에 대해 알아보자.
추천 기기 리스트는 1년에 4월과 10월 두번씩 기사화 된다. 추천 되는 모든 기기는 기존 Stereophile 에 게제되어 평가된 기기 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6개 등급(class A ~ E, class K) 으로 분류된다.

CLASS A
도달 할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
Super Audio CD, 24/96 DAD,그리고 DVD-Audio 가 출시된 이후에 새로운 A+ 클래스를 지정했다.이 클래스는 디지털 카테고리에만 있으며, 일반 16/44.1kHz CD 미디어에는 A 클래스가 최고의 성능을 나타낸다. 또한 Rockport Sirius 와 Boulder 2008의 업적을 구별하기 위해 턴테이블과 포노 ! 프리앰프를 위해서도 A+ 클래스를 지정하기로 했다.

CLA! SS B
두번째로 좋은 제품.일반적으로 클래스 A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굉장한 가치를 가진다.

CLASS C
어느정도 mid-fi 사운드.그러나 평균 가정용 기기 보다는 좋다.

CLASS D
소리는 만족할만하지만 low-fi 이다.

CLASS E
단지 스피커에만 적용되는 클래스이다.
이것은 초보자 레벨이며 명백한 결점을 가진다.
그러나 값이 싸고 그럭저럭 괜찮다.

CLASS K
"Keep your eye on this product." 에서 나온 "K" 이다.
"이 제품을 눈여겨 봐라."
아직 리뷰 하지 않은 제품 (또는 테스트가 끝나지 않았거나)이나 놀라운 성능을 보여줄것이라고 믿는 제품이다.아직 추천하지는 않지만 들어보기를 권하는 제품이다.

4월과 10월에 추천 기기가 게제된 특별판은 대부분 품절 되어 과월호(back issue)가 존재 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독자(업자?)들의 글을 보면 추천을 받지 못한 기기는 도저히 판매 할 수 없을 수준 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사는 오디오 산업을 망치는 길이라고  "스테레오파일 추천 기기"에 대한 불만을 제기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스테레오파일 잡지의 인기도는 선정된 기기들의 신뢰도를 반증한다.
다른 잡지사들 처럼 형편없는 기기들을 광고비의 유혹에 넘어가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짓을 하거나, 혹은 조금 괜찮은 기기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기기인냥 먼저 나서 홍보해서 외국판매 가격보다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부풀리는 일을 했다면 스테레오파일의 명성은 빛을 바래고 말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연한 글이지만 스테레오파일 편집자(Brent Trafton)의 글을 옮겨적는다.

"독자들은 리스트를 보고 좋은 기기들만 모아서 10만 달러가 넘은 훌륭한 레퍼런스 시스템을 갖출 수 도 있다.그것은 독자의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다. 그러나 단지 70달러를 지불하고 티켓을 사서 라이브 음악을 듣는것이 무엇보다고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20년전에 운영자의 친구가 똑같은 얘기를 했었다.물론 운영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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